추석 빔

2008/09/13 17:35
1.
새로 구두를 맞췄습니다.
늘 그렇듯이 디자인은 비슷하고-_-; 재질만 새로이 바꿔 봤는데요.
처음 봤을 때부터 예쁘다 생각했던, 그러나 재질이 너무 약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새틴을 골라봤어요.
생각해보니까, 약해서 금방 닳으면 또 사면 되는 거니까- (아 사치인가;)
양 옆이 다 트이고, 발등 위로 X자 모양 교차되는 스트랩, 5cm굽, 검은 새틴에 역시 같은 재질로 바이어스 처리했는데 같은 모양이 있긴 하지만 이 쪽이 훨씬 더 예쁘네요. 고운 재질 덕인지 새 구두인데 발도 거의 안 아프고..(예전에 페이던트는 죽는 줄 알았어요. 스웨이드도. 여직 불편하고..)
새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가 버릴까요..

2.
어제 공연 좋았어요.
몸이 피곤해 살짝살짝 졸긴 했지만 그랬어도 샤방샤방하니 예쁜 소리라 반짝반짝한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역시 좋아요. 고음악은.
특히 박승희씨의 목소리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지라 생각이 나서.. 조금은 아쉬웠어요.

3.
현대백화점에 먹을 걸 사러 갔다가 졸지에 옷이랑 가방을 질렀는데..
옷도 가방도 평소 스타일하고는 꽤 멀어서 스스로도 신기해 하고 있는 중이에요.
옷은 원피스인데 위는 소매가 없는 니트고 아래는 H라인 트위드 비슷한 소재에요.
머뭇거리다 입어봤는데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고, 새로운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그냥 사버렸어요.
가방도 계속 노래를 부르던 검고 A4가 들어가는 가볍고 튼튼한 소재의 숄더백..이 아닌
핑크 베이지(생각해보니 이거 뱀피류인가-_-)에 약간 독특한 질감의, 그러면서 또 손잡이는 에나멜 블랙인 살짝 작은 숄더백을 샀습니다.
예전에 귀걸이도 '무난한 것'보다 '예쁜 것'을 골랐듯이 요즘은 그런 취향인가봐요.
의도하지 않은 추석 빔이다, 라고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4.
옛날에 어머니께서 프레즐을 좋아하시던 생각이 나 시나몬 프레젤을 하나 샀는데요
먹어보니까 뭔가 좀.. 시나몬이 아니라 아몬드였나봐요.ㄱ-

5.
이젠 정말 안녕이네요.
상황이 달랐다면,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 그런 생각, 하지 않아요.
그저 만난 것만으로도 행운이었고, 또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으니까.
Posted by 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