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여러 글들을 읽으며 웃고 울고 기뻐하거나 안타까워하며 그저 댓글 하나 달고 서명 하나 하던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이라 도저히,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겼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제 동생 지수는 지금 살인 공범의 혐의로 온두라스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관련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telegraph.co.uk/news/worldnews/centralamericaandthecaribbean/honduras/2627923/British-diver-held-in-Honduras-after-student-dies.html
온두라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시는 분도 계실 텐데, 멕시코 아래 중미의 작은 나라랍니다.
GDP가 낮고 한 때 우리나라와 축구 경기를 했으며, 최근에는 쿠데타가 발생해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태인 나라에요.
이야기를 하자면 1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동생 지수는 그 당시 스쿠버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따러 온두라스의 로아탄이라는 섬에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회사를 다니며 돈을 모아 2008년 여름 온두라스로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러 떠났던 것입니다.
댄(Dan)이라는 영국, 호주 국적을 가진 같은 다이빙 샵의 강사와 함께 방 2개, 부엌1, 화장실이 있는 건물을 임차하여 각자 방을 사용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사망한 마리스카(Mariska)는 네덜란드인으로 온두라스에 관광 혹은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러 왔습니다.
이하 상세 내용은 제가 쓴 글이 전해 들은 이야기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삭제하니 동생이 쓴 편지 [옥중서신] 온두라스에서, 지수로부터 온 편지 http://pann.nate.com/b200330241
2nd hearing에서 동생에 대한 기소가 불합리하다는 것이 밝혀지면 모든 일이 잘 종결될 수 있다고 변호사가 말했고 어제 2nd hearing 후 한국 시간 9월 29일 오전 12시 반(현지 시간 28일 오전 9시 반) 결과가 나왔는데..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가 나왔습니다.
변호사의 주장도 잘 들어주지 않았고, 의사의 부검 의견서도 검토하지 않고 다음에 열릴 본 재판에서 검토하겠다고 넘겼고
보통 60일 이내에 열리는 재판도 길게는 1년 이내에 열릴 수 있다고 변경하였고
재판이 열려도 끝나려면 역시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하네요.
심지어 그 동안 동생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죄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유치소도 아닌 감옥에요.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망인의 국가인 네덜란드 쪽의 유 무형의 압박이 심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동생이 이집트에서 인도되어 올 때부터 네덜란드 측 경찰 혹은 공무원이 파나마에서부터 동석했고, 각 재판 때도 네덜란드 관계자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동생의 변호사도 들어올 수 없었던 1st hearing에서도요. 네덜란드 언론에서 동생을 취재하러 오기도 했고요.
실상 동생에 대한 기소가 이유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금방 풀어주면 네덜란드에 대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그런 이유로 그저 증인이었던 제 동생은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유치장도 아닌 감옥에 갇혀 몇 년의 기약 없이 고생을 하게 될 지경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정말 막막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저와 저희 가족과 외교부 쪽에서 노력을 하였어도 이렇게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여태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름을 밝히는 것이 누가 될까 한 분 한 분 이 자리에서 감사 말씀을 드릴 수는 없으나 그 분들의 도움으로 동생과 연락할 수 있었고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죄송스럽게도 저는 더 많은 분께 더 많은 도움을 부탁 드리려고 합니다.
삼가 대한민국과, 그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여러분께 간절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국가적 차원의 더 큰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론화해 주시고 국가에서 강력하게 국민을 구제할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시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시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지수의 언니, 한지희 드림
덧] 동생이 예상치 못했던 오늘 판결 결과로 무척 침울해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잠시 한국에 돌아오셔야 겠다 했더니 울음을 터뜨리더랩니다..
원래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고 그걸로 기운 내는 아이라 아시는 분이나 모르시는 분이더라도 연락하여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가능하시면 격려의 전화나, 문자 한 통 부탁드립니다.
504(온두라스 국가번호)-8971-3420 입니다.
고맙습니다..
<30일 오후 4시 추가>
고마우신 분들의 도움으로 망자의 부모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의 없이 인용하는 점 사죄드립니다..
http://www.herbertmast.fr
오랜만에 들어와 보내요. 소식 들었습니다. 일단 제 소견으로는 국내에서 뭔가 해봤자 뭐가 될 것 같지 않을 뿐더러.. 죽은 사람의 '부모'를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금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화가인데요 위의 홈페이지가 주소입니다.)
그는 딸이 '살해'당했으며, 동생분과 남자가 공범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네요.
http://www.herbertmast.fr/pages/verdachte.php#engels
동생분 사진과 남자를 수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터폴에 신고한 사람도 이분일 듯 하구요.
네덜란드나 프랑스 대사관에 (현재는 이 부모는 오랫동안 프랑스에 있다고 함)아니면 프랑스 한국대사관 직원과 연락해서 이 분과 통화를 하거나 만나서 이야기 한 다음, 사정을 설명하는 게 급선무일 듯 합니다.
http://www.herbertmast.fr/pages/verdachte.php
이거 보시면 작년 10월부터 인터폴에서 찾았다는데,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요.. 한국까지 연락이 안 왔던 건지, 하여간에 그동안 도망다녔다고 보여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쉽게 넘어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전시회를 하고, 여동생과 친구들도 인터뷰하고 하면서 여론을 계속 조성해왔던 것 같네요. 살인이라는 게 증명된게 작년 10월인데, 어떻게 그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는지.. 이건 외교부에서 개입해주지 않으면 어렵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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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 사실을 오늘에야 알고 몹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생은 사고사(라고 현재까지는 알고 있습니다 정말 살인인지 사고사인지 저희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작년과 다른 올 해의 부검결과하며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로 갑자기 사망한 마리스카와 그 가족이 안쓰러워 재판 이후 망자의 가족과 연락하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 주려고 노력했는데..
망자의 가족은 오히려 그런 동생을 공범으로 생각했다니 슬프고 참담할 따름입니다.
부디 망자의 가족들이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망자의 가족들은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네덜란드어나 프랑스어를 하실 수 있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위의 홈페이지에 간단한 정황을 설명하는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조언과 격려해주시는 분들께 계속해서 깊은 감사 드립니다.
한지희 드림.
<추가>
어디에 어떤 식으로든 올려주시든 저에게 사전적으로 말씀해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수고스러우실텐데 여러 수단으로 널리 알려주시는 분들, 정말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