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마콘도는 사람도 많고 담배 피는 날인데다가 다른 두 곳(바히아-간판에는 바히아라고 써 있는데 읽기는 바이아라고 읽는 게 맞단 말이지. 딜레마야-와 보니따)이 레이디스 프리라 잘 안 가는데 오늘은 어찌저찌 갔다.
일단 차차 강습 중간에 들어갔는데 반가운 얼굴, 마고님의 두 친구분이 계셨다. 하지만 귀여운 마고님은 안 계셔서 서운했다.(쩝)
차차 강습은 그냥저냥 쉬운 거 배우다가, 마지막에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갑자기 클로즈드 힙 트위스트와 알레마나를 배워서 깜딱 놀랐다. 남자 스텝이 간소화되긴 했지만, 확실히 서로 텐션을 주고 받으며 추는 느낌은 학교와는 달라.ㅠㅠ (감격)
차차 한 곡 추고, 간만에 활기찬 살사 포함, 살사를 세 곡 추고는 배가 고파서 연신내에 칼국수 먹으러 갔다. 홍대에서 왜 연신내까지 갔냐면, 거기 칼국수가 무지 맛있거든. 정말 많이 먹고 싶었다. 하지만.. 가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_-+
돌아와보니 11시 이전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메렝게랑 바차타 추고 싶었는데 죽어라 살사만 나와서 살사 몇 곡 추고 열심히 기다려서 메렝게랑 바차타를 추고 나왔다.
확실히 느낀 건데, 춤에 있어서 고정된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한다. 뭐 잘 추는 사람은 상관없겠지만 최소한 못 추는 나에게는 그렇다.-_-;
일단 고정된 파트너가 있으면 그 사람과는 120%를 발휘하며 출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는.. 80% 정도 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변동성은 +-20 정도? 다른 사람과는 파트너와 비슷한 스타일일 경우에는 괜찮지만 만약 익숙하지 않다면 적응하기 힘들어서 뚝 떨어져버리고 만다.
반면에 고정된 파트너가 없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평균 90% 정도 선에서 +-10 변동 범위로 출 수 있다는 느낌. 열심히 맞추려고 노력하니까 변동성도 그리 크지 않다.
고정된 파트너와는 정서적 안정에서 일치감이 크고 (+ 연인이라면 시너지 창출)
다른 여러 사람과 추는 건 다양성이 충족된다.
그리고 특히 나의 문제라고 할 것 같으면 연애와 춤을 같이 해 버렸기 때문에
연애가 끝남으로서 춤에 대한 흥미도 대부분 잃어버렸다는 것.
뭐, 춤 자체는 확실히 즐겁다.
하지만.. 뭐랄까. 살짝 공허하달까.
오늘은 간만에 그 분과 바에 갔는데
세상에, 상대방에게 집중이 잘 안되더라.
난 항상 춤을 추는 그 순간에는 내 눈 앞에 있는 사람만 보았는데 오늘은 유독 서 있는 그 분에게 눈이 가더라니까.
상대방에게 미안하게시리.
이러면 춤을 추는 의미가 없잖아.
이제는 고정된 파트너 없이 춤추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그 분'이 있으니까 오히려 확고히 고정되었을 때보다 더 신경이 쓰여.
눈이 가고, 누구와도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딥 홀딩이 어색해지고.
그리고 그 분과는, 언제나 그렇듯이 즐거워.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순간.
그 분이 춤을, 바차타를 추고 싶을 때 부르라고 하셨지만 이런 상태면 대략 다른 사람과는 춤을 출 수 없다는 게 문제라서 수요일 바히아나 금요일 마콘도 혹은 보니따에서 만날 수는 없겠구나.. (먼산)
뭐, 그 분이 원래 복작거리는 걸 싫어하지만서도.
그런데 그런데,
내가 매일 매일 바차타를 추고 싶으면 매일 봐야 하는 거잖아?
어쩔 거에요? (웃음)
뭐 이리 말하긴 했지만 사실 당분간 춤은 접으려고 했다.
이것저것. 여러가지 이유로.
이유와 원인이 어찌되었건 간에(한 마디로 연애 종료) 슬럼프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고.
그.러.나..
오늘 돌아와보니
지수님이 굳은 결심을 하시었는데
그 것인즉 이제부터 한국에서 살사를 춰 보시겠단다.-_-;
어이쿠야..
춤을 접겠다는 굳은 결심이 몇 분도 안되어 무너져버렸다.OTL
동생님이 춤을 추겠다는데 언니로서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지.
지수가 살사를 배운 건 어찌보면 나와 비슷한 형태여서
내가 특별한 강습을 받지 않고 마콘도 무료 강습을 듬성듬성 받으면서 결과적으로는 실습을 통해 배운 것처럼
지수는 호주에서 바에 가서 춤추면서 배웠단다. 특히..
이거 말해도 되나 혹시 혼나려나 싶지만 강사가
지수를 좋아하야;
강사랑 많이 췄는데 그래서 잘 추는 것처럼 느꼈고(그렇다..
지수도 핵심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지. 자신이 잘 추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잘 춰서 춤이 잘 되고, 결국 자신도 잘 추는 것 같은 거지.) 좋았단다.
어느 정도 추니까 새삼 초급 강습을 받기는 좀 망설여지고..
그리하여 역시 바(Bar)로..고고씽/ 자주자주 갑시다!
화요일 초급 강습에 목요일 베이직 강습에 토요일 메렝게 강습까지..orz
자아 그리하여..
위의 심각한 내용과 달리 아래에서는 개그가 되었다.-_-
그럼, 그 분도 매일 보는 거야? ㄱ-
결론은 내일(토요일) 당장 마콘도 메렝게 강습 받으러 갈 예정.
아, 아브군도 앞으로는 바에 종종 와용.... (의도가 뻔히 보이는군. 아브군 미안하오!;;)